새해

카테고리 없음 2015. 1. 6. 18:49

새해가 되었다.

난 여전히 쿨내나지 않고, 여전히 몸무게는 50키로다. 

여전히 회사에서 신명나고 열정쩔게 할일이 별로 없고, 사생활은 더더 재미없다.


올해에는 좋은 기운이 덕지덕지 붙어서 좀 행복한 일이 많았으면 하건만..

왠지 느낌이 그냥 그럴거 같다. 


15분 뒤면 퇴근.

배가 살살 아프니 빨리 집에 가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야 겠다. 

그리고 책을 좀 보고 일찍 취침해야 겠다. 


참 사는게 별다를게 없다.

그런데 이 나이에 할말은 아닌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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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

카테고리 없음 2014. 12. 26. 18:26

내년에 나는 쿨민트내 풀풀풍기는 초담백녀가 될거다. 

왜냐고? "제 마음이 그렇습니다.(.... 김목수 ver)" 

그건 너의 욕심이다. 과도한 열정이다...이룬거 없이 욕만 쳐 들은 한해. 

하고 싶은건 하나도 못하고 불안해만 했던 한해. 

미련없이 후딱 가버려라. 14년. 퉤...퉤.... 칵퉤..


15년은 내가 주도권을 가질테다. 

누구에게도 어줍잖은 배려라는 이름으로 쉽사리 맘을 주지 않을테다. 

하지만 나의 원럽을 찾아 다 줄테다.  부끄..


여튼 14년은 최악의 악의 악의 악 중에 하나인 한해였다. 

물론, 제주도를 탓할 맘은 없다. 너무 아름다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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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함

일기 2014. 10. 21. 17:26

두번의 이직, 두번째 팀이동 이슈에 직면한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봤을 때, 

익숙한 조직에서의 이동은 정말 힘든 것들이 많다. 


특히, 여기는 나가겠노라 이야기 해놓고 저기는 곧 가겠노라 이야기 해놓고

그 사이의 시간동안은 이도저도 아닌 박쥐같은 존재가 되어

앉아있는 자리가 가시방석이 되어 버린다. 


또 남아있는 사람, 그리고 앞으로 가야할 곳의 사람 사이에서

남아있는 사람과의 업무, 감정적인 부분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며

가야할 곳의 상사의 니즈를 충족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허다한 일이고, 앞으로의 사회생활에도 깨알같이 많이 겪어야 할 일이며

일단 지나고 나면 대부분은 잊혀질 일이고 (물론 한끝차이로 평생 나쁜X로 찍힐수도 있는..)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가고 정리가 되길 바랄 뿐이다. 


하아.. 머가 이러냐..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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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지

놀기 2014. 9. 21. 22:07
나는야 오사카 거지.

엄마가 음식물쓰레기 뒤져서 저녁거리 가져가는거 같다해서 기념으로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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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쉬백

놀기 2014. 9. 18. 05:13
예전에 좋아하는 사람 추천으로 본 영화 캐쉬백.
요즘처럼 그 영화가 생각날 때가 없다.
잠을 제대로 못잔지 2주가 넘어가고.
심지어 오늘은 술을 마시고도 지금까지 못자고 있다.
이건 좀 많이 괴롭다.
그래서 글쓰기...

포스터보고 야한 영화라고 생각하면 아니되오...

캐쉬백의 남주는 마르고 여리여리.
먼가 좀 애기같은 이미지의 미대생인데.
여친과 헤어진 충격으로 오랜시간 잠을 못잔다.
잠을 자지 않고 끊임없이 여자친구와의 추억속에.
그 시간 속에 머물고 싶어한다.
(그런데 전여친은 좀 글래머 비취스탈이다.)
(그래서 내말은 안어울린다는거다.)

도무지 잠을 잘 수 없었던 남주는.
남들이 잠든 그리고 그에게 생긴 8시간을.
차라리 돈버는데나 쓰자하고
24시간 마트에서 야간 알바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
당연히 한 여자에게 끌린다.

그즈음인가 시간을 멈추게 된다.
아니아니 시간을 멈추는 듯한 착각이겠지.
(잠을 일주일 더 못자면 나도 할 수 있을거 같다.)

여기서 저 포스터의 장면이 나온다.
그 불면의 시간동안 시간을 멈추며.
여성의 몸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그리고 사랑에 빠진 저 여인을 밤새 관찰하기도 한다.

여튼 결론은 둘이 잘되는데.
저 둘이 사랑을 확인하고 사랑에 빠지는 그 장면들이.참으로 아름다운 영화니까 나도 추천한다.

이 남자에게 불면은
시간의 왜곡. 즉 시간을 멈추는 착각을 가져오고.
시간의 멈춤을 통해 이 남자가 바랬던건.
멈추고 싶을 만큼 아름다웠던 기억이기도 하지만.
멈추지 않으면 볼수 없었던 새로운 사랑이기도.
멈추지 않으면 발견할수 없는 아름다움이기도.
멈추지 않으면 놓쳐버릴뻔한 사랑의 기회이기도.

포스팅을 하는데 비가 오기 시작한다.
5시 15분.
5 곱하기 3은 15.
불안해 말고 눈을 감아야지.

잠이 또 오지 않으면.
나도 멈추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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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나니 30분전

일기 2014. 9. 5. 14:32
퇴근 45분전.

난 지금 이런 상태.


고로, 요즘의 내 상태에 대한 일기를 쓰려 한다. 


#1. 세포변화

내몸에 불균형이 찾아왔다. 건강검진 결과, 알수 없는 유소견들이 발생했다. 

더 심각한 것도 있지만 좀 의아한 결과는,

  - 비타민D 결핍: 햇빛 강한 제주에서 난 왜 비타민D 결핍이 왔는가

  - 2군데 신체의 세포 변형: 아니 무슨 변화가 일어나는 거지

  - 부교감신경의 불균형: 이로 인한 무기력, 나른함, 우울함, 쳐짐...

즉, 내가 지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건 불성실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몸이 안좋은거다.


그런데 감정의 측면에 있어서 분명 내 연애세포에 먼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거 같다. 

하나도 재미없던 사랑노래, 순정만화, 로맨스물이 너무 좋다. 

중2 감성의 연장선 같기도 하고, 뭉글뭉글 한것이 먼가 생길거 같은 금요일 밤의 감성이다. 

분명 매우 오랜만에 제대로된 연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역시, 난 가을타는 여성이다. 


#2. 그렇지만

이런 상황을 생각하면 혼자가 낫다 싶을때도 있다. 

일이년 만나다보니 너무 지루하다. 

나만 지루한게 아니라 상대도 나를 지루해 한다. 

만나면 똑같은 곳에서 똑같은 패턴의 겉도는 대화를 한다. 


아니 이런건 더 심하다. 

남자가 변했다. 

연락을 자주 하지도 뭔가 노력하지도 않는다. 

내 기분을 궁금해 하지도 않고 차라리 혼자일때가 나을만큼 나를 외롭게 한다. 


아니 이게 더 심한가. 

헤어지고 싶은데 딱히 문제는 없다. 

혼자일때의 그 자유가 미치게 그립다. 

그렇다고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또 만날거 생각하니 깝깝해서 그냥 있는다. 


7월에 타로점을 봤는데, 

9월이후에 나에게 2명의 남자가 다가온다고 했다. 

새로 알게되는 사람이며, 한명은 연하, 한명은 연상이라고 했다. 


9월이 5일이나 지났다. 

일단 하나라도 빨리 와보자. 


#3. 9월은 어린이 달

이번 9월은 나에게 어린이 달이다. 

대체휴일까지 토~수, 5일이나 되는 추석연휴를 보내고 나면 

그담주 수~일, 12일나 되는 안식휴가 기간을 갖게된다. 

그 사이 내 세포들도 정상을 찾고, 

비타민D가 몸속에서 활발히 생성되고, 

내 부교감신경이 정상괘도(아니, 궤도)에 진입하기를 바래본다. 


#4. 30분

이렇게 일기를 써도 퇴근이 30분 남았다. 

슬슬 마무리 지어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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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HER

놀기 2014. 9. 1. 13:01

첨에 이 영화 포스터를 봤을때 부터 느낌이 딱 왔다. 

그리고 보러가려 할 때 극장에서 빨리 내려버려서 한동안 잊고 있었다. 

그러다 서울에서 출장온 회사분이 그 영화를 보며 내 생각이 났다며 강추했다. 


내 알기로 외로움 쩌는 남자가 인공지능이랑 사랑에 빠진다는 줄거리인데

왜 내가 생각이 날까. 

내가 평소 너무 외로워 보였나, 내가 좀 찌질한 이미지인가.. 생각하며

잠깐 보기 싫어졌으나 겸허히 나의 고독과 찌질함을 인정하고 영화를 보게 되었다. 


#1. 영화를 보는 바람직한 자세

소파에 담요 장전, 노트북에 블루투스 스피커 연결. 맥주로 화룡정점


#2. 2012년 미국에 무슨일이 벌어진게냐

아니 이 무슨 배바지 패션? 혹시 하이웨이스트냐. 아니 목티에 셔츠는 뭐냐. 넌.. 복학생이냐.

남주 역시 계속 배바지를 고수하는데 그때 유행이었나...나만 몰랐나 봉가.


#3. 띠오도르, 넌 가진자였어.

남주의 집이 너무 좋아서 탐이 났다. 특히 저 반질 심플한 거실, 야경 쩌는 침실.

넌 가진자였어. 부럽다.

#4. 공감. 내 마음.

진짜 내 마음과 같아.



#5. 총평

현실적인 내용이 아니면 크게 감동받지 못하는 나이기에

영화를 보기 전에 인공지능과의 사랑은 허황되다 느꼈지만. 

어언 4년. 제대로 된 연애를 못해본 나로서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솔직히

나라도 사랑에 빠질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굳이.. 사람이어야 할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니, 오히려 사람보다 더 편리하고 깔끔하고 낫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필요할때 언제든 이야기 할 수 있고, 내 이야기에 듣기좋은 피드백만 주고

심지어 성적욕구까지 공유하는 어떻게 보면 실체 없고, 편리한 연인이다. 

그런데 이 섹시요염농염화끈매력 사만다(스칼렛요한슨 이 요물)도 

점점 다양한 정서적 경험을 해 가며, 결국에 변해버린다. 이 남자를 울렸다. 놀라웠다. 


사람과 사람의 사랑이랑는 감정, 이를 정교하게 프로그래밍된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사람들이 하는 사랑이 이 보다 낫다고 할 수도 있을까...(역시 난 꼬인건가)


인공지능이 결코 사람의 영역을 넘을 수 없는 한계를 보였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이라고 다른가 라는 생각은 든다. 

결국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 유대 그런 것들의 대체 불가함을 띠오도르의 친구( 이 여자도 띠오도르처럼 이혼하고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지다 시련을 당함)를 통해 보여주는 것 같기도 했지만

꼭 사람이어야 하나 라는 생각은 여전하다.


그래서 나도 띠오도르처럼 이렇게 슬픈 표정을 하고 방구석에 누워 있는건지 모르겠다. 

꽁한 건어물녀의 맘이 아니라, 사랑에 푹 빠졌을 때 이 영화를 다시한번 보고싶다. 


보는 내내 맘이 아프고, 설렜다 들떴다 슬펐다.. 종종거렸다. 

정말 좋은 영화임에 틀림없다.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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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ryl

일기 2014. 8. 27. 02:16
오늘 영어이름란걸 지었다.
남들은 뚝딱뚝딱 잘도 짓는데 난 백번을 고민했다.
심지어 오늘 밤 신청을 하고 시동을 걸고 집에 가려다 다시 사무실로 올라가 다시 바꿨드랬다.
뭘 그딴걸로 그러냐고 할 수 있지만 성희라는 이름이 난 썩 맘에 들진 않았다.
비싼 돈주고 니 팔자 맞춰 지어온 이름이라고 돌아가신 할머니는 자주 말씀하셨지만.
엄마가 태몽에 뭐가 나와서 이런 이름이야.
첫조카를 너무 좋아한 외삼촌이 지어줬어.
그런 특별하고 흔치 않은 이름이 좋아보였다.
왠지 전교에 서너명은 있는 성희는 뭐 그냥 성희.
김성희 박성희 정성희 최성희.
그래서 주어진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 수 있기에 정말 여러사람에게 묻고 찾아보고 했는데 쉽지가 않드라.
쩝.
그래도 일단 맹글었으니 내가 생각한 의미대로 잘 살아 보는그야.. 라고.. 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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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 나들이

놀기 2014. 8. 19. 16:33

구제주에서 읍내라고 하면?

단연 탑동이 될거 같다. 

이마트도 있고, 다이소도 있고, 동문시장도 있고, 지하상가도 있다. 


연휴에 비가 질질 오지만 유나랑 같이 읍내 나들이를 나가보았다. 

목적은 1. 운동복 바지, 2. 이어폰(도무지 살 곳이 없다ㅡㅜ) 


이 읍내 나들이 언제까지 갈 수 있을까.... 


야심차게 산 모자인데, (약간 헐리웃배우 파파라치 컷 컨셉으로)

유나한테 지적당했다.. 그리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한 세번쯤 날라갔다. 

하지만 셀카도 한번 찍어 보고 우하하 

(필터를 한 다섯개쯤 씌워야 봐줄만하다.. 슬프다 다 늙었다. )

탑동에 맛집 검색해서 김치찌게 집을 찾아갔다. 

흥, 마이너스 백점 (이름은 얼큰한 김치찌게다. 사람 많던데.. 다 낚였어. 너네)

아 그리고 물따르는 유나, 확실히 젊어 그런지 민낯도 귀엽군.

그리고 비를 질질 맞으며 탑동 지하상가로 고고!

그 곳에 가면 "그린조이" "뱅뱅" "행텐" 등 어메이징한 명품이 즐비하다. 

그래도 여기 가면 설렌다. 두근두근

유나가 매력적인 현대여성처럼 쇼핑을 즐기고 있다. 

그리고 그리도 갖고 싶었던 이어폰을 사러 이마트 고고!

신나. 하찮아 보이는가. 집앞에 나가면 막 파는 것들인가. 여기와서 6개월만 살아보라.

(아 대체로 디스하는 느낌인데 제주는 원더풀이다. 아름답고 정말 퐌타스틱한 섬이다.)

그리고 나서 나는 오유나 이름이 달린 강호동 머리통 3배만한 황금색 등이 달린

유나의 제2의 고향같은 .. (아닌가) 월정사에 들렀다. 

오랜만에 부처님한테 삼배도 올리고.. 절이 참 고즈넉하고 아기자기 아름다웠다. 



이 주말의 특별할 거 없는 일상도

여기선 참 소중하게 느껴진다. 


깊은 외로움의 섬에 난 갖혔..

아니다. 난 제주를 사랑한다. 

아이 럽 제주 아일랜드. 


지난 일요일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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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비행

읽기 2014. 8. 13. 18:11

지난 주말 일요일밤

청소를 끝내고 월욜아침 출장을 가기 위해

일찍 쉬려고 했으나, 바깥바람이 쐬고 싶어 동네 카페로 갔다. 


한시간만 책읽어야지 뭐가 좋을까 하다 

가볍고 표지가 이쁜,  그리고 선물받고 반만 읽었던 야간비행을 골라잡았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와 지금의 나는 뭐가 변한걸까?


그땐 선물해준 분이 너무너무 좋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난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고, 절반 정도 읽다 그만 두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시 잡은 이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밤하늘이라는 내가 잠든 사이 펼쳐지는 세상이 있는데, 

그 세상에 인생의 모든 것이 깃들여 있는 느낌이었다. 


비행사 파비엥, 감독관 로비노, 본부장 리비에르-

20세기 초 우편물 배달을 목적으로 야간비행을 하는 (그 당시에는 목숨을 건 모험과 같은)

극명하게 위치가 다른 세 사람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내가 이 책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이들의 공통점은...

어떤면에서 셋다 "열정의 아이콘"이다. 


파비엥은 목숨을 건 아름답고도 잔혹한 밤하늘과의 사투를 벌인다. 

"용기"의 미덕을 보여줬다. 결국 밤하늘에 묻혀 버린다. 까리했다. 매력쟁이.

파비엥의 눈에 비친 밤하늘에서 내려다본 세상의 모습은 너무 매혹적이었다. 

(외모에 큰 가중치를 두는 나로서, 파비엥의 외모묘사가 많지 않아 좀 아쉽...)


감독관 로비노는 멍청하지도 잘나지도 않고 수동적으로 리비에르의 명령에 복종하지만,

감독관이라는 역할을 충실히 하려 애쓴다. 

때로는 누구에게든 기대고 싶은 자신의 나약함 마저 질책 당하며, 매력없이 느껴지지만

어쩌면 때론 우리도 저런 모습일거다.

기계의 견고한 나사같은.

나사는 나사일 뿐이지만 나사가 없이는 기계가 망가진다. 


본부장 리비에르-

어쩌면 쌩떽쥐베리가 가장 멋있게 묘사한 주인공 같은 느낌.

반백이 될때까지 일에대한 열정으로 살아왔다. 사랑도 낭만도 여유도 모두 뒤로 미뤄둔채. 

완벽에 완벽, 까칠함에 까칠함, 원리원칙주의 융통성없음의 극치, 철투철미함.

모든 것에 완벽을 기하며,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벌을 준다. 

그 사람을 미워해서가 아니다. 

밤하늘과의 사투에서 지지 않기 위해 모두가 강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내 상사면 짜증날거 같은데, 대놓고 절대 뭐라 못한다. 

내제된 카리스마가 장난아니다. 그리고 말하면.. 짤린다. 젠장. 

뭐.. 한마디로 제법 멋지다. 아니 뭔가 범접하기 힘든 경외감 같은게 든다. 


일을 하고, 기술없이 회사를 다니다 보면

무엇을 위해 일을 할까. 무엇이 소중할까. 지금 중요한게 이 일 뿐인가. 

여러가지 생각이 들때가 많다. 


때로는 과한 열정이 타인에게 무시당하기도 하고, 스스로 부질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등장인물들에게 일은 곧 삶이고, 그 일을 위해 개인을 희생한다. 

행복이니, 여유니, 힐링이니, 하는 것들은 잠깐 뒤로 미뤄둔 채. 

이렇게 사는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잘 모르겠다. 

때로는 이런 삶도 멋지다 싶지만, 때로는 이게 과연 내 삶에 진정 중요한 문제인가 싶다.


반백이 되어 즐기지 못한 젊음과 이루지 못한 사랑을 뒤돌다 보며 후회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 것이 옳다 그르다를 떠나, 

제 위치에서의 자부심과 치열함을 아주 아름답고 솔직하게 묘사 했다. 

그 안에서 나. 그리고 내 옆의 동료. 내 아버지. 그리고 내가 사는 세상을 볼 수 있었다. 


한마디로 재밌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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