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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함
두번의 이직, 두번째 팀이동 이슈에 직면한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봤을 때,
익숙한 조직에서의 이동은 정말 힘든 것들이 많다.
특히, 여기는 나가겠노라 이야기 해놓고 저기는 곧 가겠노라 이야기 해놓고
그 사이의 시간동안은 이도저도 아닌 박쥐같은 존재가 되어
앉아있는 자리가 가시방석이 되어 버린다.
또 남아있는 사람, 그리고 앞으로 가야할 곳의 사람 사이에서
남아있는 사람과의 업무, 감정적인 부분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며
가야할 곳의 상사의 니즈를 충족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허다한 일이고, 앞으로의 사회생활에도 깨알같이 많이 겪어야 할 일이며
일단 지나고 나면 대부분은 잊혀질 일이고 (물론 한끝차이로 평생 나쁜X로 찍힐수도 있는..)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가고 정리가 되길 바랄 뿐이다.
하아.. 머가 이러냐..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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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나니 30분전
고로, 요즘의 내 상태에 대한 일기를 쓰려 한다.
#1. 세포변화
내몸에 불균형이 찾아왔다. 건강검진 결과, 알수 없는 유소견들이 발생했다.
더 심각한 것도 있지만 좀 의아한 결과는,
- 비타민D 결핍: 햇빛 강한 제주에서 난 왜 비타민D 결핍이 왔는가
- 2군데 신체의 세포 변형: 아니 무슨 변화가 일어나는 거지
- 부교감신경의 불균형: 이로 인한 무기력, 나른함, 우울함, 쳐짐...
즉, 내가 지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건 불성실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몸이 안좋은거다.
그런데 감정의 측면에 있어서 분명 내 연애세포에 먼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거 같다.
하나도 재미없던 사랑노래, 순정만화, 로맨스물이 너무 좋다.
중2 감성의 연장선 같기도 하고, 뭉글뭉글 한것이 먼가 생길거 같은 금요일 밤의 감성이다.
분명 매우 오랜만에 제대로된 연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역시, 난 가을타는 여성이다.
#2. 그렇지만
이런 상황을 생각하면 혼자가 낫다 싶을때도 있다.
일이년 만나다보니 너무 지루하다.
나만 지루한게 아니라 상대도 나를 지루해 한다.
만나면 똑같은 곳에서 똑같은 패턴의 겉도는 대화를 한다.
아니 이런건 더 심하다.
남자가 변했다.
연락을 자주 하지도 뭔가 노력하지도 않는다.
내 기분을 궁금해 하지도 않고 차라리 혼자일때가 나을만큼 나를 외롭게 한다.
아니 이게 더 심한가.
헤어지고 싶은데 딱히 문제는 없다.
혼자일때의 그 자유가 미치게 그립다.
그렇다고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또 만날거 생각하니 깝깝해서 그냥 있는다.
7월에 타로점을 봤는데,
9월이후에 나에게 2명의 남자가 다가온다고 했다.
새로 알게되는 사람이며, 한명은 연하, 한명은 연상이라고 했다.
9월이 5일이나 지났다.
일단 하나라도 빨리 와보자.
#3. 9월은 어린이 달
이번 9월은 나에게 어린이 달이다.
대체휴일까지 토~수, 5일이나 되는 추석연휴를 보내고 나면
그담주 수~일, 12일나 되는 안식휴가 기간을 갖게된다.
그 사이 내 세포들도 정상을 찾고,
비타민D가 몸속에서 활발히 생성되고,
내 부교감신경이 정상괘도(아니, 궤도)에 진입하기를 바래본다.
#4. 30분
이렇게 일기를 써도 퇴근이 30분 남았다.
슬슬 마무리 지어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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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ryl
남들은 뚝딱뚝딱 잘도 짓는데 난 백번을 고민했다.
심지어 오늘 밤 신청을 하고 시동을 걸고 집에 가려다 다시 사무실로 올라가 다시 바꿨드랬다.
뭘 그딴걸로 그러냐고 할 수 있지만 성희라는 이름이 난 썩 맘에 들진 않았다.
비싼 돈주고 니 팔자 맞춰 지어온 이름이라고 돌아가신 할머니는 자주 말씀하셨지만.
엄마가 태몽에 뭐가 나와서 이런 이름이야.
첫조카를 너무 좋아한 외삼촌이 지어줬어.
그런 특별하고 흔치 않은 이름이 좋아보였다.
왠지 전교에 서너명은 있는 성희는 뭐 그냥 성희.
김성희 박성희 정성희 최성희.
그래서 주어진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 수 있기에 정말 여러사람에게 묻고 찾아보고 했는데 쉽지가 않드라.
쩝.
그래도 일단 맹글었으니 내가 생각한 의미대로 잘 살아 보는그야.. 라고.. 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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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마지심슨.
심슨에서 호머다음으로 좋아한다.
에피소드 중에 호머랑 마지랑 처음 응응 하던날.
갑자기 내린 소나기에 마굿간에서
젖은 머리를 풀었던 마지가 생각난다.
청초한 웨이브 긴머리..
저 머리가 풀어진걸 그때 처음봤는데
호머가 머리카락이 풍성했던거 만큼 충격이었다.
마지는 심슨가족의 숨은 정신적 지주다.
그 특별한 남자를 데리고 살면서도 거의 화내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말을 가장 많이한다.
어린시절 수재였고 보기드문 미모로 어려남자 홀렸다.
심슨같은 남자한테 시집가서 생활력 강하게 살다보니 요리실력은 수준급에 가끔 주책도 떨지만 대체로 지혜롭다.
아 프랑스 출신이라 불어도 한다!
무엇보다 그녀를 아름답게 하는 건 진짜 행복해한다는거다.
마지의 아래 대사 참 기분 좋았다.
언젠가 왕따가 되어버린 리사심슨.
기분이 안좋은 딸에게 저런 조언을 해주는 엄마란.. 참 멋지다.
한달쯤 항상 기분이 안좋은 상태로 지내다 보니
기분이 좋다는게 무언지 모르게 우울해져버렸다.
마음에 감기가 든것 같다.
마지의 말처럼 안좋은 기분을 밟고 지나가야지.
웃으며 지내다보면 좋은일이 생길거고 그럼 감기도 다 나아있겠지.
때론 심슨은 너무 감동적이다.
둘은 고딩친구다.
호머는 커서는 정형돈처럼 입는데 어릴때 패션도 병신미있다.
마지가 플레이보이랑 맥심표지모델 발탁됐을 때 화보.
맥심이 좀더.. 더리한 느낌이랄까 ㅋㅋ
머릿결 보소... 도브 모델.
여자는 머리빨인가.
굿나잇.. 마지.
낼은 웃는 하루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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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
아. 난 참으로 상식이 부족하고 무식하다.
그냥 범위 정해놓고 하는 일 말고.
아주 순수한 지적 호기심으로 뭘 보거나 하질 않는다.
우리팀에서 돌아가며 자유주제로 매주 스터디를 하는데
이제 책이 아니라 평소 관심있거나, 재밌는 주제들을 나누기로 했다.
한 아이는 미술사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한 아이는 프로그램을 써서 광마우스로 그림그리는 법을 발표 한단다.
나는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없다.
음.. 좋아하는게 뭐지?
아니면 남들보다 좀더 아는게 뭐지?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없다.
아, 이런거 있겠다.
인터넷 쇼핑에서 실패하지 않는 법... 엉?
괜찮은 술집 고르는 법... 엉엉??
어른들 놀려서 속터지게 하는 법... 엉엉엉???
아무일도 안하고 가만히 누워있는 법... 엉엉엉엉????
아 진짜 무식하다.
멍청한거 같진 않은데 뭐지. 나란 여자.
방금은 산책을 하고 왔는데, 햇빛이 너무 강해서 땀이 질질 난다.
인터넷 쇼핑 노하우를 발휘해서 썬캡을 하나 사보아야겠다.
점심시간에 회사 근처에 까만 썬캡을 쓰고 산책을 하면 까리하겠다.
어휴..
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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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나는 눈치가 빠른 편이다.
사실 나의 눈치는 오감이 타고나듯 의도적인 노력으로 만들어 진 건 아니다.
그냥 생겨먹은게 그런거 같다.
다행히 어디가서 욕먹을 짓은 잘 안하고, 오히려 이쁨받는 경우도 많고.
하지만 눈치가 빠르다 = "눈치를 본다"
이런 능력같잖은 건 지나가는 개 아니, 제주니까 망아지에게 풀뜯어 먹으라고 던지고 싶다.
#1. 어떤 사람에게 독설을 했다.
한때 소중한 사람이었고, 하지만 일련의 사건 끝에
스무살 꽃처녀 빙의해서 저주의 말들을 쏟아냈다.
난 그 사람이 상처받을까, 내가 너무 심하게 이야기 했나 내심 걱정했다.
반대로 내가 그런 말을 듣는다면, 내 의도는 그것이 아니고, 난 그런 나쁜 사람이 아니라며
구구절절 오해를 풀어보려 변명을 늘어놓을거 같다.
그저 미움받는게 싫어서인지, 아니면 네츄럴본 탑재된 눈치라는 놈 때문인지는 몰라도.
하지만 나같지 않았다.
사실 해명을 하든 변명을 하든 이제와 무슨 소용인가.. 그가 맞다.
나만 우습게 살았다 싶다.
#2. 쓸모없는 감정소모가 있었다.
A라는 어른이 나에게 어떠한 사실을 이야기 했고, (업무적으로)
난 B라는 어른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공유차원에서)
B가 A에게 버럭해 서로의 감정이 상했고, A와 B는 득달같이 나에게 전화, 메신저 등으로
무언가의 해명 및 입장을 요구했다.
난 이런 상황이 너무 스트레스 였고, A와 B에게 각각 실망을 했다.
집에서 생각했다. A와 B도 집에가서 좀 후히하겠지, 부끄럽겠지..
하지만 내 생각은 크나큰 오산이었다.
그냥 A와 B는 그러고 말고, 나만 괴로웠던 거다.
A가 B랑 한판 뜨든 피를 흘리든 난 왜 맘 고생했던걸까.
눈치보던 나만 찐따였다. (아. 술땡겨)
#3. 그래 미움 좀 받으면 뭐.
살면서 매번 사랑만 받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미움을 크게 받은 적은 없었는데.
최근에는 사랑을 못받은건지, 아님 미움을 마구 받는건지.
여튼 '사랑-미움' 의 크기가 점점 줄다 못해 사라지는 기분이다.
하지만.
그럼 어때.
미움 받으면 어때.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할 수 없는 노릇.
나 역시 싫어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그 싫어하는 사람이 내가 미워해서 못살았던가.
그래 난 눈치빠른 눈치보는 이 쓰잘데 없는 감각을 좀 무디게 해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무디게 하지?
눈치 빠른년이 이런건 몰라.
에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