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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봉과 별도봉
밀린포스팅 1탄
어떤 블로그에서 제주인이 사랑하는 오름, 이라는 문구를 보았다.
그만큼 외지사람 없이 한적하고, 특히나 구제주에 사는 나로서는 접근성도 좋다.
10분만 운전해서 가면 되고, 근처에 탑동, 동문시장이라 나간김에 장도 볼 수 있다.
뭣보다 기대보다 너무너무 아름다웠다.
벚꽃 마지막 주여서 피곤하지만 팀동생 유나를 데리고 일단 나갔다.
사랑봉과 별도봉은 붙어 있는거 같다. 우리는 별도봉 쪽을 갔는데 천천히 걸어 1시간이 안걸렸던 걸로 기억한다.
입구에 대충 차를 대고 등산로를 찾아 올라가면 꽃길이 펼쳐진다.
(딴 소리지만 제주는 어디가도 차댈걱정은 안해도 된다. 20세만 넘으면 차를 산다지만 아직 인구가 많지 않아서있듯.
그래서인지 도지사?? 뭐 그런 선거가 되면 공약이 인구유치를 몇만 하겠다. 뭐 그런.. 생소한...)
인상 깊었던 것은 등산로나 산 전체의 어떤 조경이라고 해야하나?
아름다른 경치를 감상하도록 만들어 놓은 길이 정말 아름답다.
정상을 향해 쭉 올라가는 길.. 아직 남아 있는 억세, 갖가지 이름모를 들꽃, 풀내음..
어느정도 올라가면 좌측에 제주항이 보이기 시작한다.
언뜻언뜻 나무 사이로 보이는 바다가 푸르다. 내가 좋아하는 북쪽 바다의 옅은 푸른색
정상까지는 천천한 걸음으로 30분도 안걸린거 같다.
정상에서 먹은 다가미 김밥!!!!
(다가미 김밥 잠깐소개)
제주시 맛집이다. 꼭 1시간 전에 예약하고 찾으러 가야만 한다.
장갑을 끼고 먹어야 하는데 사이즈가 손바닥만하다.
음 한우 머시깽이 김밥이랑 참치김밥을 먹었는데,
한우김밥은 매운고추와 생마늘이 쌈장과 함께 상추 깻잎과 함께 있다. 음.. 정말 한우 쌈이다!
참치 김밥은 참치 한통은 부은듯.... 가끔 생각날거 같은 담백한 맛.
정상에서 우측으로는 제주시가, 죄측은으로는 제주항이 보인다.
구름낀 날씨였는데 운치 있었다.
- 제주시 전경
- 제주항 전경
개인적으로 내려가는 길이 더 좋았다.
흥얼흥얼 노래가 나오고 음... 현실세계가 아닌거 같은 느낌이 든다.
보다시피... 여름에 가면 불탈거 같다...
오름의 특징이 나무가 거의 없이 풀만 덮힌 조그만 동산인듯.
스케일이 다른 동백꽃 & 기암괴석 ...
즐거웠다. 예뻤고. 생각이 난다. 또 가고 싶고.
마지막으로 내사진& 같이 간 유나사진
가다보니 혼자 온 스타일 좋은 총각들이 좀 있던데.. 담에는 유나 떼고 혼자 가야겠다.
멋진 등산복 욕심이 점점 더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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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일기
일요일 밤.
이번주는 정말 오랜만에 아무런 약속 없이 주말동안 휴식을 취했고.
또 여러가지 많은 생각들을 했다.
#1. 토요일
얼룰덜룩한 머리 색을 원래 내 머리 색으로 정돈했다. 처음으로 비싼돈 주고 손세차를 했고.
양지님에게 오래전에 소개받은 언니를 잠깐 만나보기도 했다.
그리고 얼마전에 생각한 '목표갖기'에 대한 생각을 했고.
명확하진 않지만 내가 생각하는 일단 단기적인 목표를 정했다.
(순서에 어긋나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할지 모를때는 현실에 충실하라는 어떤분의 충고에 따라...)
그리고 비가왔다. 세차하고 비가 오다니.....
#2. 일요일
집을 깨끗하게 청소했고, 깨끗히 샤워를 하고 오랜만에 집에서 밥을 두끼나 먹었다. 미역국과 파스타.
그리고 빗소리를 들으며 책을 좀 읽고. 티비도 보고.
여튼 제주에서의 내 삶에는 불필요한 스트레스가 없다.
불안함도 줄어들고...
여기 있을 동안에는... 이라는 안도감이 든다.
그러니까 여기 있을 1년이 되었든 2년이 되었든..
그 시간동안은 내 삶에 큰 변화가 없을거라는(아니 어떤 일을 만들지 않을거라는)
그런 맘에서 오는 안도감인거 같다.
#3. 지성인
좋은대학에 나오고 석사학위까지 있지만 과연 내가 지성인인가에 대한 반성.
오늘까지 꼭 읽으려고 했던 책을 절반도 못읽었다.
안읽으니 안읽히는 거다.
책을 좀더 많이 읽어야 겠고, 같은 일도 좀더 방법론적인 접근을 통해서 의미있게 해야 겠다는 생각.
이 역시 내가 생각한 목적에 조금 더 나아가는 일이며, 이런 시간들이 모여서 좀더 자신감 있는 나를 만들어 주겠지.
(연습장을 넘기다 본 예전 낙서.. 이젠 외계어. 아는 것도 갈고 닦지 않으면 사라진다..흔적없이 ㅠㅠ)
#4. 하지 못한 일에 대한 핑계
서울에서는 제주에 가면 할 수 있을거야. 라고 생각했던 일들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물론 한 것도 있다.
넓은 집을 구했고, 나만의 공간을 꾸몄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며, 라면을 거의 먹지 않는다.
하지만 못한 것들도 많다.
하지 못한 일에 대한 핑계.. 가지가지이다. 장소는 핑계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5.목표가 주는 안도감
어느정도 지금 내가 처한 현실. 내가 일하는 곳에서의 목표가 생긴 것만으로도 소속감과 안도감이 든다.
흔들흔들 하지 않도록 단단히 맘과 정신을 묶어두겠다.
끄적끄적...
내 나이 서른셋
요즘은 팩을해도 얼굴에 스며드지를 않는다.
제주에 와서 깜둥이가 되겠다 ㅠㅠ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야지.
그래 난 그런대로 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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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살과 청국장, 연정식당
넘 피곤해서 드러누워 있는데 몇일 전 먹은 가브리살이 생각난다.
구팀장님과 그의 뉴팀원이 함께한 술자리.
그 뉴팀원이 내가 되고 싶었는데 안뽑아줬다. 흥.
그래서 비싼 고기를 더 열심히 퍼먹었다.
제주도 메르헨하우스 뒷편, 왕십리 옆집
(기사아저씨가 왕십리를 거론한걸로 봐서 이집도 맛집일듯)
연정식당의 가브리살이다.
넓적한 것이 때깔이 환상적이다. 옆에 있는 건 멜젓.
고추랑 마늘이랑 넣어서 빠글빠글 끓여벅으면 진짜 맛있다.
여기 가브리살은 진짜 쫄깃쫄깃 정말 첨 맛보는 식감.
그리고 짝꿍 청국장.
좀 비싼듯. 일인분에 칠천원인가... 팔천원인가..
근데 이게 더 맛있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대박 맛난다.
그날 구팀장이 취해서 먼저 숙소에 가고
난 양지님이 있는 스포츠개발 회식에 갔는데 너무 업되서 남에 잔치에서 역대급 깨방정을 떨고...
결국
이렇게 됐다.
제주에 와서 내가 느무 외로웠나보다.
.....
반성합니다.
여튼 가브리살 연정식당 최고! 누가 고기 사준다고 하면 꼭 또 갈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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