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일기
일요일 밤.
이번주는 정말 오랜만에 아무런 약속 없이 주말동안 휴식을 취했고.
또 여러가지 많은 생각들을 했다.
#1. 토요일
얼룰덜룩한 머리 색을 원래 내 머리 색으로 정돈했다. 처음으로 비싼돈 주고 손세차를 했고.
양지님에게 오래전에 소개받은 언니를 잠깐 만나보기도 했다.
그리고 얼마전에 생각한 '목표갖기'에 대한 생각을 했고.
명확하진 않지만 내가 생각하는 일단 단기적인 목표를 정했다.
(순서에 어긋나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떻게 할지 모를때는 현실에 충실하라는 어떤분의 충고에 따라...)
그리고 비가왔다. 세차하고 비가 오다니.....
#2. 일요일
집을 깨끗하게 청소했고, 깨끗히 샤워를 하고 오랜만에 집에서 밥을 두끼나 먹었다. 미역국과 파스타.
그리고 빗소리를 들으며 책을 좀 읽고. 티비도 보고.
여튼 제주에서의 내 삶에는 불필요한 스트레스가 없다.
불안함도 줄어들고...
여기 있을 동안에는... 이라는 안도감이 든다.
그러니까 여기 있을 1년이 되었든 2년이 되었든..
그 시간동안은 내 삶에 큰 변화가 없을거라는(아니 어떤 일을 만들지 않을거라는)
그런 맘에서 오는 안도감인거 같다.
#3. 지성인
좋은대학에 나오고 석사학위까지 있지만 과연 내가 지성인인가에 대한 반성.
오늘까지 꼭 읽으려고 했던 책을 절반도 못읽었다.
안읽으니 안읽히는 거다.
책을 좀더 많이 읽어야 겠고, 같은 일도 좀더 방법론적인 접근을 통해서 의미있게 해야 겠다는 생각.
이 역시 내가 생각한 목적에 조금 더 나아가는 일이며, 이런 시간들이 모여서 좀더 자신감 있는 나를 만들어 주겠지.
(연습장을 넘기다 본 예전 낙서.. 이젠 외계어. 아는 것도 갈고 닦지 않으면 사라진다..흔적없이 ㅠㅠ)
#4. 하지 못한 일에 대한 핑계
서울에서는 제주에 가면 할 수 있을거야. 라고 생각했던 일들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물론 한 것도 있다.
넓은 집을 구했고, 나만의 공간을 꾸몄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며, 라면을 거의 먹지 않는다.
하지만 못한 것들도 많다.
하지 못한 일에 대한 핑계.. 가지가지이다. 장소는 핑계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5.목표가 주는 안도감
어느정도 지금 내가 처한 현실. 내가 일하는 곳에서의 목표가 생긴 것만으로도 소속감과 안도감이 든다.
흔들흔들 하지 않도록 단단히 맘과 정신을 묶어두겠다.
끄적끄적...
내 나이 서른셋
요즘은 팩을해도 얼굴에 스며드지를 않는다.
제주에 와서 깜둥이가 되겠다 ㅠㅠ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야지.
그래 난 그런대로 잘 살고 있다.